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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아약스는 2019년 5월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경기 그 2차전을 치뤘다. 


1차전


  토트넘은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케인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빠져있는 상황에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고, 시소코 또한 부상의 여파가 있어 교체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상황이었다. 윙크스와 라멜라 또한 부상으로 명단제외된 상황이었다. 토트넘의 1차전은 험난했고, 아약스의 순항이 예상되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만에 선취득점을 내어주고 32-39분엔 베르통언이 당시 뇌진탕으로 보이는 부상을 당해 수비의 핵심 전력중 한명이 이탈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속에 힘들게 패널티박스 근처까지 가도 제대로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케인과 손흥민의 부재가 다시 한번 느껴지는 상황이었지만, 패스웍으로 몰아치는 아약스에 공세속에서도 수비를 해내며 1차전을 0-1로 마무리 했다.


2차전


  시간이 지나고 2차전, 경기 직전 아약스의 주전 공격수인 네레스가 예상치 못한 문제로 빠지며 변수가 발생하고, 그 자리를 카스퍼 돌베르가 메운다.  토트넘은 경고누적으로 지난 1차전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선발라인업에 올라섰고, 시소코 또한 선발로 나와 현재 스쿼드에서는 거의 가능한 최선의 라인업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전반 4분 아약스의 코너킥 상황, 트리피어가 맨마킹하던 데 리흐트를 놓치며 또 한번 선취득점을 내주게되며 전체 스코어 2-0으로 내몰린다. 이후 양팀은 서로를 강하게 압박했고, 거기서 주도권을 쥔것은 아약스였다. 아약스의 선수들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패스길을 전부 차단하며 공을 뒤로 돌리게 만들고 결국엔 걷어내게 만들었다. 토트넘은 아약스의 전방압박에 계속해서 패스미스를 하다 35분, 하킴 지예흐에게 추가득점을 내주며 완전히 수세로 몰리고 만다.


  


  토트넘은 이제 3골이 필요한 상황, 포체티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완야마를 빼고 요렌테를 넣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포체티노의 교체전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계속해서 실수가 나오는 완야마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것 보다 롱볼을 통해 요렌테가 받아서 내어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요렌테는 거의 공중을 지배하다시피 했다. 


  후반 54분, 알리가 공을 받고 접을 때 터치가 조금 길었지만 쇄도하던 모우라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낚아채서 득점에 성공한다. 아약스에게 끌려가던 경기의 흐름 자체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합산 스코어 3-1. 여전히 2골의 득점이 필요하지만 토트넘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4분 후, 요렌테의 슈팅을 오나나가 막았지만 쇠네와 동선이 겹치며 모우라에게 공이 흘러간다. 모우라는 혼전속에서도 수비 3명을 벗겨내며 득점에 성공한다. 이제 합산 스코어 3-2 남은 시간은 32분. 희망의 한줄기 빛이 토트넘을 비췄다.


  

  하지만 아약스가 아직까지 이기고 있었고, 아약스 또한 간절했다. 아약스는 원터치패스와 빠른 역습으로 여러번의 공격찬스를 만들었지만 아주 약간의 차이로 빗나가고, 골대를 맞고, 요리스가 막아냈다. 토트넘에게 점유율이 31%까지 내몰렸지만 토트넘의 결정적인 슈팅들을 오나나가 막아내며 계속해서 합산스코어의 우위를 지켜나갔다. 


  정규시간이 끝난 90분에 아약스는 많이 뛰어준 반 더 베이크를 빼고 마갈란을 넣으며 수비를 보강한다. 주어진 추가시간 5분동안 더 많은 수비숫자를 확보해서 승리를 확정짓고자 하는 생각이 보이는 부분이었다. 아약스는 공을 지키며 시간을 끌었고, 토트넘은 롱볼을 차며 얼마 없는 시간을 활용하려 했다. 토트넘은 추가시간 3분 40초 코너킥 상황에서 요리스까지 올라가 공격 숫자를 늘려서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보여준다.


  

시소코가 길게 찬 공을 요렌테가 지켜내며 알리에게 내줬다. 알리는 쇄도하는 모우라의 움직임을 따라 정확한 쓰루패스를 내주고, 모우라가 오른쪽 포스트로 강하게 깔아찬 공이 오나나의 손 뒤로 흘러들어갔다. 정확히 추가시간이 5분이 된시간에 발생한 일이었다.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 합산 스코어 3-3, 그러나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토트넘이 우위를 점했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까지 아약스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적 앞에서 무릎꿇고 말았다. 




  에릭 텐 하그는 멍하니 경기장만 바라보고 있었고, 포체티노는 주저앉아 오열했다.(그럴만 하지...) 어제의 안필드의 기적에 이어, 토트넘 또한 기적을 만들어 냈다. 양팀 모두 대단한 정신력과 엄청난 경기를 보여주었고, 아약스가 올라가도, 토트넘이 올라가도, 그 누가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양팀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며, 이 경기를 볼까 말까 고민했던 나에게 쐐기를 박아야겠다. 챔스는 무조건 봐!


토트넘은 포체티노의 노예가 될거야!


신우라 그는 모인가? 신체티노 그는 포인가?



여담

그러고보니 리버풀과 토트넘 두팀 다 조별리그 2위로 아슬아슬하게 올라왔고, 심지어 3위랑 승점, 득실차도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적으로 시작해서 기적으로 끝나는 리버풀과 토트넘, 챔스 결승은 기적 vs 기적 / 무관 탈출 더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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