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매드클라운(Mad Clown)과 저스디스(Justhis), 그리고 소울렉션(Soulection) 소속의 프로듀서 스타로(starRo)의 합작 트랙 "세탁중 (WASH! WASH!)"가 발표됐었는데요. 두 래퍼가 커먼콜드(Common Cold)로서 선보이는 첫 정식 결과물이기도 하고, 스타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의외이기도 해 팬들을 반응을 꽤 많이 이끌어 냈었습니다. 그래서 힙합엘이에서 매드클라운, 그리고 저스디스에게 "세탁중 (WASH! WASH!)"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개개인에 관한 이야기도 간단히 물어보았습니다.


우선, 커먼콜드로서는 굉장히 오랜만에 보이는 행보다. 그간 각자의 위치에서는 성실히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팀으로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커먼콜드로서의 지난 몇 년간의 공백기는 어떤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나?

매드클라운(이하 M): 공백기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게, 딱히 정식으로 작업물을 발표한 적이 없었다. 결과적으론 각자의 위치에서 커리어를 탄탄히 다져왔다고 볼 수 있겠다. 서로의 음악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사실 작업을 들어갔을 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저스디스(이하 J): 사실 그 시간들에 대해서는 별생각이 없다. 형도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것 하느라 바빴다."


커먼콜드의 첫 정식 결과물 “세탁중 (WASH! WASH!)”에 관한 소개를 부탁한다.

M: 소울렉션(Soulection)의 스타로(starRo)와의 콜라보 트랙인데, 커먼콜드의 첫 정식 작업물로는 괜찮겠다 싶었다. 너무 빡센 느낌의 트랙, 예상 가능한 트랙을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둘 다 곡을 만들 때 듣는 사람들이 '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든거지?' 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그냥 듣고 벙쪄버린 모습을 보고 싶었다.

J: 개인적으로는, 곡에서 세탁한다고 표현했던 '모두가 실수를 하고 모두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걸 믿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꽤나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모두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고 있지 않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억울할 거 같다는 생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나의 예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곡의 훅, 즉 큰 맥락을 마무리했다. 내 벌스 가사 같은 경우엔 힙합 씬에서 나름 클린한 행보를 보이는 내가 더러운 매드클라운을 불러 '세탁해줄게, 그 이유를 갖고 와' 같은 맥락으로 쓰여졌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딘(Dean)과 인연이 있는 스타로와 함께 협업했다. 어떤 계기로, 어떤 과정을 거쳐 그와 콜라보하게 됐는지가 궁금하다. 사실 매드클라운과 저스디스의 기존의 음악적인 색채를 고려하면, 음악적으로 그리 밀접해 보이지는 않기도 한데.

M: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와 함께하는 커비(Kirby)라는 분의 도움으로 작업이 성사되었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작업이었다. 더불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Starship Entertainment)의 심세란 이사님도 스타로와의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음악적으로는 둘 다 시도해보지 않은 타입의 트랙이었는데, 나같은 경우는 '뭐, 그냥 해보지.'라는 마음이었다. 사실 작업할 때 음악 스타일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 내가 해봐서 재밌을 것 같으면 별 생각 없이 시도하는 편이다.

J: 나 같은 경우엔 매드클라운 형한테 연락이 왔고, 스타로랑 작업할 것 같다고, 같이 하겠느냐고 얘기를 들었을 때 재밌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국내 스튜디오에서 즉석 잼 형식으로 작업이 이뤄진 데다가 스타로가 열정을 보이며 직접 믹스를 자처했다고 알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라든가, 스타로와의 호흡은 어땠는지가 궁금하다. 

M: 한 가지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스타로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저스디스가 본인을 스스로 한국 언더그라운드 킹이라고 소개했다. 스타로가 그 말을 듣고 아주 좋아했다.

J: 개인적으로는 스타로랑 같은 시퀀서를 써서 "와 너도 이렇게 만드네?" 같은 질문을 내가 계속했고, 스타로가 "sure, sure" 여러번 그 질문에 대답하다가 "그럼 다 똑같지 음악 만드는 건데" 같은 대답을 했다. 나는 계속 음악을 혼자 만들어 왔고, 누군가한테 배운 건 있지만 너무 예전이라 그 이후에는 혼자서 찾아낸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었는데, 스타로랑 만드는 방식이 똑같다는 점에서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나에게는 굉장히 큰 자신감이 됐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뮤지션들에 대한 생각에서도 공감대가 있어서 그 부분에서도 비슷한 걸 느꼈고, 마지막 날에 스타로가 공항으로 가기 몇 시간 전까지 작업했는데 그 날 스튜디오가 없어서 그 전날 새벽에 내가 무드슐라(Mood Schula) 형한테 전화해서 그 형 작업실을 빌려 작업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 자리를 빌어 무드슐라 형한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Shout out to Mood Schula."



각자 쌓아온 것들이 많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나올 커먼콜드로서의 결과물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작업처럼 다소 의외의, 예상외의 것을 하고자 할 것인지, 방향성 또한 물어보고 싶다.

M: 커먼콜드의 앨범은 언제든지 할 생각이 있다. 다만, 둘의 의사가 중요한데, 저스디스의 경우에는 팔로알토(Paloalto) 형과의 앨범이 곧 나오고, 본인의 새 앨범을 작업해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분산시키기가 힘들다고 한다. 앨범은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간간이 재밌는 게 있을 때마다 싱글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야 물론 언제든지 준비가 되면 할 생각이 있다.

J: 준비되어 있는 건 없다. 이 곡이 나간 이후에 생각해 보기로 했다."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팀 단위로, 개인 단위로 각각 말을 보태주면 좋을 거 같다.

M: 커먼콜드는 기약 없음.  나는 솔로 정규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앨범이 대중가요적 지향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앨범은 내가 듣고 싶은, 온전히 내 얘기를 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 사실 [anything goes] 앨범 이후 스스로의 이야기를 온전히 앨범 단위로 담아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게 안에서 켜켜이 쌓여 온 지 꽤 되었는데, 어느 정도 내 예술로 표현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그렇다고 전에 했던 앨범들을 스스로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좋은 대중가요'에 대한 욕심이 언제나 있다. 아직 구상 단계이긴 하지만, 해외 프로듀서들에게 적극적으로 트랙들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 사실 이번 스타로와의 협업도 그것을 위한 첫 시도이다.

J: 나 같은 경우에는 원래 지금 들어온 회사에서 공개 일정을 7월 초로 알려줬고, 그 기간을 생각해서 인스타그램에 조만간 공개할 거라고 했는데, 회사에서 계획에 문제가 생겨서 미뤄질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공개 일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거 이외에는 내가 인디펜던트로 내는 디럭스 앨범이 8월 중으로 나온다는 게 가장 가까운 계획이다.

★ 출처 -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 ( http://HiphopLE.com ) (복사 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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